목차
- 윌슨병이란 무엇인가?
- 주요 증상과 장기별 임상 양상
- 원인 유전자와 병리 메커니즘
- 진단 및 치료 방법
- 요약정리
윌슨병이란 무엇인가?
윌슨병(Wilson’s Disease)은 구리(copper)의 대사 이상으로 인해 간과 신경계를 중심으로 여러 장기에 구리가 축적되어 손상을 유발하는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환입니다. 이 질환은 1912년 영국의 의사 Samuel Alexander Kinnier Wilson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으며, 그의 이름을 따 **“윌슨병”**이라 명명되었습니다.
정상적인 경우, 구리는 음식 섭취를 통해 체내에 흡수된 후 간에서 대사 되어 담즙을 통해 배출됩니다. 하지만 윌슨병 환자는 이 대사 경로에 문제가 생겨 구리가 간에 축적되고, 이후 혈류를 통해 뇌, 신장, 각막 등 다양한 기관에 침착되며 조직 손상을 일으킵니다.
이 질환은 ATP7 B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며, 전 세계적으로 약 30,000명당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 유전 질환입니다. 발병 시기는 다양하지만, 대개 5세에서 35세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며, 조기에 진단하지 못하면 간부전이나 치명적인 신경 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.
다행히 윌슨병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약물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며, 대부분의 환자는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.
주요 증상과 장기별 임상 양상
윌슨병의 증상은 구리가 축적되는 장기와 그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, 크게 간 증상, 신경·정신 증상, 기타 전신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.
1. 간 증상
- 어린이·청소년기에 흔하게 시작
- 초기에는 무증상성 간염, 피로감, 복통 등 비특이적 증상
- 진행 시 황달, 간비대, 복수, 간경변, 급성 간부전까지
- 일부는 간암까지 발전할 수 있음
2. 신경 및 정신 증상
- 청소년기 이후에 더 흔히 나타남
- 운동 이상: 손떨림, 근육 뻣뻣함, 보행 장애, 말 느림
- 안면 근육 경련, 침 흘림, 작열감, 경련
- 인지 기능 저하, 성격 변화, 우울증, 공격성 등의 정신 증상도 동반
- 심할 경우 치매 유사 상태까지 진행 가능
3. 안과 및 기타 증상
- 카이저-플라이셔 링(Kayser-Fleischer ring): 각막 주변에 구리 침착으로 생기는 황갈색 고리
- 빈혈, 신장 기능 저하, 골다공증, 관절통 등도 발생
- 조기 폐경, 불임 등 생식기 증상도 일부 나타남
윌슨병의 특징은 환자에 따라 주 증상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. 어떤 사람은 간 질환 위주로, 다른 사람은 정신 증상 위주로 나타나며, 일부는 무증상인 경우도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. 따라서 가족력 있는 경우 정기적 선별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.
원인 유전자와 병리 메커니즘
윌슨병은 ATP7 B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며, 이 유전자는 간세포 내 구리 수송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관여합니다. 정상적인 경우, ATP7 B 단백질은 과잉 구리를 담즙으로 배설하거나 세룰로플라스민이라는 운반 단백질에 결합시켜 구리의 균형을 유지합니다.
하지만 유전적 결함이 있는 경우, 구리가 간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다음과 같은 병리 기전을 거칩니다:
- 간세포 내 구리 축적 → 산화 스트레스 유발 → 간세포 괴사 및 염증
- 혈중 유리 구리 증가 → 뇌, 각막, 신장 등 조직으로 확산
- 신경세포 파괴 및 간 기능 저하 발생
ATP7B 유전자에는 500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보고되어 있으며, 환자마다 증상의 양상, 심각도, 발병 시기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. 이 질환은 상염색체 열성 유전되므로, 부모 모두가 보인자일 경우 자녀가 발병할 확률은 25%입니다.
진단 및 치료 방법
윌슨병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은 질환입니다. 진단은 다음과 같은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집니다:
진단 방법
- 혈액 검사
- 세룰로플라스민 농도 감소
- 혈청 유리 구리 수치 상승
- 24시간 소변 구리 배설량 측정
- 증가 시 의심
- 안과 검사 (슬릿램프 검사)
- 카이저-플라이셔 링 확인
- 간 조직 생검
- 구리 농도 측정 (확진 가능)
- 유전자 검사
- ATP7 B 돌연변이 확인
치료 전략
- 구리 제거제 (제킬레이터)
- D-펜실아민: 대표적인 구리 제거제
- 트리엔틴(trientine): 펜실아민 불내성 환자에 사용
- 초기 복용 시 부작용 모니터링 필수
- 아연(Zn) 보충제
- 장내 구리 흡수를 방해하여 구리 축적 예방
- 유지 치료 또는 경증 환자에 단독 사용 가능
- 식이 요법
- 구리 함량이 높은 음식 제한 (간, 굴, 초콜릿, 견과류 등)
- 구리배관 사용된 식수도 피하는 것이 좋음
- 간이식
-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간부전의 경우 시행
- 생명 연장 및 신경 증상 일부 호전 가능
- 정기적 추적 검사
- 간 기능, 신경 상태, 혈중 구리 수치 지속적 모니터링
- 약물 순응도 평가 및 부작용 점검
윌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, 약물 순응도가 높고 조기 개입이 이루어진 경우, 환자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.
요약정리
고전적 윌슨병은 ATP7 B 유전자 이상으로 구리가 간과 뇌에 축적되는 대사 질환입니다. 증상은 간질환, 신경장애, 정신 변화 등으로 다양하며, 카이저-플라이셔 링이 특징적입니다. 구리 제거제, 아연치료, 식이조절을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며, 조기 진단 시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.